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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한여름의 숨 가쁜 열기가 무뎌질 즈음의 어느 날 거울과는 다른 투영의 도구를 찾아 비추어 보고 싶었던 나의 얼굴.
나는 너무 오래전에 종이 쪼가리 위에 또는 천 쪼가리 위에 뭔가를 그린다는 허무함을 포기했었다. 구멍 난 캔버스 바로 뒤엔 내가 굳이 그리지 않아도 너무도 신선하게 살아있는 피사체가 있었음을.
그리고 그 신선함을 가득 담으며 기꺼워할 수 있는 아름다운 두 눈이 있었음을. 그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2006년 12월 14일
영어 버전: https://condepark.blogspot.com/p/memory-deposos-eye.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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