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을 90도로 꺾고 자는 여자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어느 아침에 고개를 90도로 꺾은 채 - 오른쪽에 나이든 남자가 앉아서 졸고 있었기에 왼쪽으로 꺾었을 것이다.- 눈을 삼분의 일쯤 뜨고 자는 여자가 이층 버스의 이층 앞쪽 유리창에 반사되어 보였다. 보기만 해도 내 목이 다 뻐근 해졌다. 사람의 머리가 상당히 무겁다는데 혹시 머리가 복도 쪽으로 뚝 떨어지지는 않는지 자꾸만 눈이 갔다. 미모로 눈길을 끌기는 어려워 보이는 분이었다. 이 놈의 쓸데 없는 공감 능력. 내 바로 뒤에 앉은 찌질해 보이는 남자- 차창을 통해 고개를 살짝 뒤로 돌려 곁눈질로 확인했다. -는 고개를 푹 숙이고 앉아 연신 목을 큼큼거리며 목 안에 있는 목젖 주변을 청소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집에서는 뭐하고 고요한 버스 안에서 그리 열심이었나. 결국은 목적지에 도착해서도 거기가 자신이 가고자 했던 정..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