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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주석' 카테고리의 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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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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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2)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진행중) Lev Nikolayevich Tolstoy Tol's Toy가 아니다. 내가 전 인류사를 통틀어서 가장 부러워하는 인물들 중 한 명이다. 비록 몰락해가던 한 귀족 집안의 막내로 태어났지만, 그 몰락은 지금의 우리가 상상하기 어려운 정도의 재산을 자랑하는 수준이었다. 1828년에 태어나 1910년에 기차역사에서 생을 마감했다. 그 시대에 82년을 살았으니 장수만세의 레전드로도 불릴만하다. 익히 알려진 바이지만, 말년에 가난하고 무식한 농노들에 대한 애정이 넘쳐나서 인간에 대한 사랑과 교훈이 담긴 그 유명한 단편집들을 줄줄이 내놓았다. 대표작 중의 하나인 [안나 카레니나]에서는, 유부녀가 바람피면 어떻게 결딴나는지를 저주하듯 보여줬다. 플로베르의 [보봐리 부인]에 필적할 만한 유부녀-윈드-방지용 작품이다...
(0011) 미래? Future? 오랫동안, 파이의 크기를 키워왔던 자본가들이, 이제는 여러 종류의 특색 있는 음식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 셰프즈 스페셜들은 나눠 먹기에는 작지만 그들의 만족감을 채우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것들이다. 급격하게 줄어드는 파이의 양에 불만과 다툼은 늘고, 파이 자체에 신물이 난 대중들은 자극적이고 파격적인 것들로 탈출구를 찾는다. 스페셜들이다. 흉내들을 내본다. 어림도 없다. 본보기로 성공한 이들을 우러러보고 나도 할 수 있다며 자위한다. 미래가 밝지 않다. 질병과 기상이변은 사람들의 상호작용과 교류 패턴 그리고 자신과 타인의 삶에 대한 애정을 짓누르고 있다. 언제까지?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사랑과 희생이 아닌가? 이 사회의 근간은 누군가의 희생에 의해 유지되고 있다. 우리가 ..
(0010) 티파사 Tipaza 티파사는 알제리의 티파사 지방의 최대 도시이며 아프리카 대륙의 최북단, 지중해 남쪽 연안에 가로로 길게 자리하고 있다. 로마제국 시절에는 티파사 Tipasa로 불리웠다. 1857년 경부터 근대 도시가 형성 되었으며 주로 고대 로마 시절 건설되었던 건축물들의 폐허와 모래 해안이 인상적인 곳이다. 로마제국 말기에는, 바실리카 Basilica 양식의 큰 교회가 세 개나 있었던 기독교의 중요한 중심지였다. 로마가 정복하기 전에는, 초기 철기시대에 가나안 지방에서 이주해 온 서 페니키아인들의 무역 거점이었다. 서기 41년부터 54년까지 로마제국을 통치했던 클라우디우스 황제가, 현재의 서부 알제리 지역에서부터 대서양 연안 지역을 차지하고 있던 모리타니아 Mauretania 왕국을 정복하기 위한 군사기지..
(0009) 꿈 Wish 소망을 ‘꿈’이라고 표현하면, 왠지 이루기 힘든 목표 같은 느낌이 든다. 비슷한 의미의 단어들 사이에 감지되는 미묘한 차이들은, 약간 어긋난 사소한 맞춤들을 바로 잡는, 강박적인 만족감을 선사한다. 읽는 사람들은 그렇게 섬세하게 가려내지 않는다. 골라내더라도 큰 흠이라고 여기지도 않는다. 그저 쓰는 사람들의 욕심이고, 자족감을 위한 노력이다. 세상도 그런 것 같다. 내가 신경쓰고 근심하는 만큼 팍팍 하지는 않다. 늘 어디에나 좋은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 늘 어디에나 즐거워 하고 감사할 꺼리들도 많다. 단지 우리는 내가 불편하게 여기는 것들에 온갖 신경과 에너지를 집중함으로써 나를 좀 더 힘들게 그리고 주변 사람들을 더더욱 힘들게 만들고 있을뿐이다.
(0008) 정태춘, 박은옥 정태춘님과 박은옥님은 현실 사회 문제에 참여하는 예술가의 삶을 고스란히 보여 주셨다. 무자비한 5공화국에서도 굽히지 않고, 자신들의 생각을 가사에 담아 노래했다. 보통 사람들이 아니다. 정태춘님의 구수하고 자연스러운 바이브레이션과 박은옥님의 맑고 청아한 노랫 소리는 심금을 울리고, 생각하게 하고, 그렇게 움직인 마음과 머리가 행동으로 이어지게까지 하는 힘이 있었다. 주옥 같이 아름다운 시와 산문으로 이루어진 가사들은, 70년대 말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한결 같이 그리고 여전히 우리의 몸과 마음을 움직인다.
(0007) 프리드리히 니체 Friedrich Nietzsche Nietzsche 총 9글자로 된 독일어 단어가 한국어 두 자로 발음이 가능하다는 것이 참 신기하다. 뭔 조화여. 잘못하면 ‘니에츠셰’ 식으로 잘난 체 하며 읽을 만한 단어가 아닌가. 18세기 초에 사람들의 생각을 완전히 헤집어 놓은 임마누엘 칸트의 철학은 너무나 어려웠다. 다만 인식 주체와 인식 대상의 관계를 완전히 뒤집어 버렸다는 것 하나만 기억하고 있다. 즉, 인식의 주체가 가지는 인식에 따라 실존하는 대상물 (사물, 존재 등)을 완전히 다르게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우주 조차도 인식하는 주체의 생각에 따라 다른 우주들이 될 수도 있다는……이해가 되면서도 이해가 안되는 매우 난해한 철학적 관점이다. 3대 이성 비판을 읽고 이해하려 했다간 크게 다친다. 몸도..
(0006) 카를 하인리히 마르크스 Karl Heinrich Marx 칼 막쓰라 불리운다고 해서 칼을 막쓰는 사람이 아니다. 독일의 부유한 유대인 집안 출신이다. 비록 아버지가 개신교로 개종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유대인 핏줄이다. 뜻을 같이 했던 엥겔스도 부유한 집안의 출신이다. 그들의 사상은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산물이었나. 자본주의가 시작된지 그리 오래 되지도 않았지만 이미 오래 전부터 그 피폐함은 사람들을 착취와 억압과 죽음과 고통 속에 몰아 넣고 있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공산주의를 주창하게 된다. 노동자를 주축으로 농민과 빈민층들로 구성된 프롤레타리아가 주도적으로 사회를 이끄는 공산주의. 즉 생산수단의 사유화를 금지하는 주의라고나 할까. 과연 지금까지 이 지구상에 그런 숭고하고 이상적인 정신을 온전히 계승하면서 사회적 약자들이 ..
(0005) 아나키즘 Anarchism 아나키즘을, 문화적 소양이 부족한 나라에서 ‘무정부주의’라고 번역한 것을 멋모르고 그대로 갖다 써서 그렇지만, 사실은 ‘무권위주의’ 또는 ‘무권력주의’라고 하는 편이 원래의 의미에 가깝다. 로베르트 미헬 (Robert Michels)의 ‘과두제의 철칙’을 알고, 그간의 역사를 보면 ‘무권력주의자’가 될 수 밖에 없다. 예수가 전형적인 아나키스트라고 생각한다. 여호와 이외의 모든 권위와 권력을 부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