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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1

비 온 뒤의 저녁과 한강 우당탕 거센 비가 쏟아진 그 다음날, 비를 대신한 태양의 이글거림을 업고 하늘은 세상을 조롱하듯 그리도 맑고 아름다웠습니다.일을 마무리하고 황급히 사무실을 나서, 최대한 빨리 한강으로 가려고 발버둥 쳤으나, 육중한 서울의 거리들은 꾸역꾸역 퍼담은 사람과 차량들을 자유롭게 놔두지 않고.차 안에서 애를 끓이며, 황금빛 노을이 시들어가는 모양을 가슴 아프게 바라보아야만 했습니다. 저는 중심이 좋습니다. 이쪽저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가끔..... 어쩌다가 한 번씩 이쪽으로 또는 저쪽으로 기울어지는 맛.하지만 지금은 중심을 담기 위한 다리 위는 너무 위험 하겠죠?땀을 뻘뻘 흘리며 종종걸음으로 다다른 반포대교. 그 아름답던 노을은 가고...... 하지만,노을의 흔적에 버무려진 구름과 하늘 그리고 인간들이 꾸며 .. 2025. 7. 3.
흑과 백 삶의 굴곡이 우리의 영혼에 그늘을 드리우고 허다한 즐거움도 먼 도시의 불빛 처럼 손 닿을 수 없는 곳에서 가물 거릴 때 그대여, 나는 그대의 뒷 모습 하나로도 아니 그대의 그림자만으로도 그늘을 거둘 수 있습니다. 안식보다 더 고귀한 그대의 자취가 있으므로. 2005년 7월 30일영어 버전: https://condepark.blogspot.com/2005/07/black-white.html 2025. 7. 3.
동상이몽 또는 동병상련? 기차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그토록 육중한 몸을 끌고 달리던 기차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차의 생각- 차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떼를 지어 밤낮으로 도로를 뒤덮던 그 차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기차의 생각- 2005년 7월 10일영어 버전: https://condepark.blogspot.com/2005/07/have-different-purpose-on-same-bed-or.html 2025. 7. 3.
하늘 2 이토록 신비로운 광경은 처음이야.이건 마치 당신의 입술 같아—하지만 너무 차가워.이건 마치 당신의 손톱 같아—하지만 내 등엔 너무 부드러워. 2006년 6월 5일영어 버전: https://condepark.blogspot.com/2006/06/heaven.html 2025. 7. 2.
우리는 아이들 친구들이여,우리 눈으로 볼 수 있는 저 하늘을 바라보세요.그러나 우리는 그것을 진정으로 보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하늘은,마음의 눈으로 볼 때에야 비로소 모습을 드러냅니다. 2006년 6월 5일영어 버전: https://condepark.blogspot.com/2006/06/were-children.html 2025. 7. 2.
오래된 추억 내 인생의 사랑이여,나는 여기 있어, 너로부터 아주 조금 떨어진 곳에.너의 숨결이 내게 닿고,너의 미소가 들려.나를 봐줘—잠시만이라도—네가 사라지기 전에.너는 내 삶의 끝없는 속삭임이니까. 우리는 가끔, 3분의 1 지점을 넘나들어.쏟아지던 비가 그친 뒤, 순금처럼 빛나던 노을을 보려고나는 황급히 달려 나갔어.그리고 너의 얼굴을 보기 위해.너를 깊이 들이마시기 위해. 2006년 6월 7일영어 버전: https://condepark.blogspot.com/2006/06/old-memories.html 2025. 7. 2.
우리가 누릴 수 있는 것들 춤추라 누구도 보고 있지 않은듯이노래하라 아무도 듣지 않는듯이사랑하라 단 한 번도 상처본적 없는 이 처럼일하라 돈을 필요치 않은 것 처럼살아가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듯 -알프레드 디 수자 Alfred D'Souza- 춤, 노래, 사랑, 일 그리고 삶에 대한 애착, 누린다고 하기엔 너무도 소박하지만, 다시 돌아보면 너무나도 소중한 단어들뿐인 것을. 나는 얼마만큼을 누렸고 얼마만큼을 누릴 것인가. 뭘 그리 고민하고 있소? 다양한 생각과 모습의 저들은 춤, 노래, 사랑, 일 그리고 애착이 넘치는 시간 속에 머물고 있는가. 낡아빠진 펍에서, 맥주 한 잔 모셔놓고 고민하고 앉아 있던 그 대머리 인간 생각이 나는구려. 2006년 4월 4일영어 버전: https://condepark.blogspot.com/20.. 2025. 7. 2.
영국 브라이턴의 로열 파빌리온 우리들의 고뇌와 번민과도 같은 잔가지 너머 조지 4세가 누리던 한때의 영화가 가리어지고 있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지만 따지고 보면 유한한 것도 없다.우리는 또 다른 강물과 흙으로 그리고 오만가지 모습으로 방황할 테니. 하지만 님의 죽음으로 떠돌지 않은 영원을 알게 된 후,잔가지에 가리는 영화와 위엄이 그 얼마나 하잘것없는 것임을 알게 되었나니. 2006년 4월 12일영문 버전: https://condepark.blogspot.com/2006/04/royal-pavilion-in-brighton-uk.html 2025. 7. 2.
만리장성에서의 금 그녀가 내게 왔다. 그리고 그 순간 그곳에서 색채를 띠는 유일한 존재가 되었다. 2006년 11월 18일영어 버전: https://condepark.blogspot.com/2006/11/gold-at-great-wall.html 2025. 7. 2.
그녀가 나를 보았다 그녀는 나를 보고 미소를 지어 주었다. 순백의 천사 처럼. ......나는 가난하여 가진 것이 꿈뿐이라 내 꿈을 그대 발 밑에 깔았습니다. -윌리암 버틀러 예츠 W.B. Yeats- 2006년 11월 24일영어 버전: https://condepark.blogspot.com/2006/11/she-looked-at-me.html 2025. 7. 2.
배낭을 내려 놓고 본 풍경 홍대입구역 3번 출구가 어디로 나가는 곳인지도 모르고 후배 둘에게 오라고 했다. 장소를 정하지 못해 어물쩡 거리다가 머리 속에 떠오른 번호는 3 이었다.서둘러 출구를 나서니, 달갑지 않은, 늦은 여름 토요일 이른 저녁의 비가, 내 안경을 괴롭혔다. 안경이 괴로우면 나도 피곤하다. 그리고 무작정 정착할 곳을 찾아 다니다 발견한, 한 수제 맥주집의 테라스에 앉아 세상 구경하는 여행자들.그들의 의자 옆에, 잠시 내려 놓은 삶의 짐이 담긴 배낭들이 보였다. 나도 그들 처럼, 2층 테라스 한 켠에 앉아, 내 마음 같은 분홍빛 하늘과, 뒤에 줄지어 선 가게들의 시선을 빼앗지 않을만큼의 푸른 나무와, 군데군데 뿌려 놓은 노란 불빛과 그 속을 헤집고 다니는 차와 사람들. 적당히 붉고, 적당히 가려지고 적당히 밝고 또 .. 2022.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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