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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태그의 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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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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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 받는 이의 향기 Aroma of The Punished 섬유유연제 향기로 향수를 대신하는 것일꺼야. 그들의 향기는 서글프고 이내 내 목안을 간지럽혔다. 갑작스런 기침에 섞여 튀어나온 나의 불성실한 연민. 그들이 - 가족임이 틀림 없었다 - 나를 힐끗 쳐다봤다. 김치 냄새 때문에 신경쓰던 15년 전의 나를 잠시 생각했다. 넉넉치 못한 이민자들의 장보기에는, 덥썩 주워 담고 싶은 물건 갯수만큼이나 다양한 심정이 섞여 있을 것이다. 초밥이 담긴 케이스를 만지작 거렸다. 그냥 봐도 될 것을 꼭 들고서 본다. 하나 같이. 무게를 가늠했던 것일까. 고작 두 명의 식욕을 돋구기에도 부족한 양일 것을. 식구들이 모두 먹기엔 구운 통닭이다. 그리고 더 싸다. 그래 아이들의 성화는 잠시 후 녹아버릴 것이다. 저 가장은 아마도 아틀라스이고..
삶이라는 옷 Clothes Called Life 인생이 끊이지 않는 사건의 연속인것 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사람들로 짠 옷과 같다. 그 사건들 속에 있는 사람들이 바로 우리의 인생이다. 사람들은 뜨개실이고, ‘관계’라는 뜨개질로 엮여 있다. 그렇게 가득한 사람들로 짜여진 옷이 인생이다. 비록 어떤 옷을 고를지는 나에게 달려 있지만, 어떤 재질의 어떤 색상의 옷이 될지는, 온전히 그 사람들에 달려 있다. 우리는 우리의 생각과 의미대로 지금의 내 모습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나의 취사선택의 결과이지 나의 전부는 아니다. 마찰과 부대낌이 심할수록 옷은 헤지고 심하면 구멍이 나기까지 한다. 옷은 나의 감추고 싶은 것을 가려주고, 추위와 거센 바람으로부터 나를 감싸준다. 걸맞는 옷을 많이 가진 사람이야말로 한 인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