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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 받는 이의 향기 Aroma of The Punished 섬유유연제 향기로 향수를 대신하는 것일꺼야. 그들의 향기는 서글프고 이내 내 목안을 간지럽혔다. 갑작스런 기침에 섞여 튀어나온 나의 불성실한 연민. 그들이 - 가족임이 틀림 없었다 - 나를 힐끗 쳐다봤다. 김치 냄새 때문에 신경쓰던 15년 전의 나를 잠시 생각했다. 넉넉치 못한 이민자들의 장보기에는, 덥썩 주워 담고 싶은 물건 갯수만큼이나 다양한 심정이 섞여 있을 것이다. 초밥이 담긴 케이스를 만지작 거렸다. 그냥 봐도 될 것을 꼭 들고서 본다. 하나 같이. 무게를 가늠했던 것일까. 고작 두 명의 식욕을 돋구기에도 부족한 양일 것을. 식구들이 모두 먹기엔 구운 통닭이다. 그리고 더 싸다. 그래 아이들의 성화는 잠시 후 녹아버릴 것이다. 저 가장은 아마도 아틀라스이고..
정보사회의 지혜 Wisdom of IT Society 초고자극 사회이면서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극대화된 사회 정보의 질이나 필요성과 상관없이 쏟아지는 정보로 인해, 다양한 자극들이 우리의 의식을 쉴 수 없게 한다. 대부분의 정보들은 또한 매우 자극적이다. 프로이트의 주장에 따르면, 무의식에 의한 행동의 비중이 97%나 된다고 한다. 우리에게 쏟아지는 그 수 많은 정보들 중에 정말 우리에게 필요하고 유익한 정보는 얼마나 될까? 흔히들 접하는 불필요하거나 왜곡된 또는 부정적인 정보들이 우리의 무의식에 축적되고, 그 무의식을 통해서 말과 행동이 표출되고, 반복해서 표출된 말과 행동이 습관이 되고, 그 습관들이 모여 나의 인격이 되고 자아가 된다. 먹는 음식 보다 더 신중하게 가려야 될 것이 정보 지금 시대의 지혜는, 정보에 ..
삶이라는 옷 Clothes Called Life 인생이 끊이지 않는 사건의 연속인것 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사람들로 짠 옷과 같다. 그 사건들 속에 있는 사람들이 바로 우리의 인생이다. 사람들은 뜨개실이고, ‘관계’라는 뜨개질로 엮여 있다. 그렇게 가득한 사람들로 짜여진 옷이 인생이다. 비록 어떤 옷을 고를지는 나에게 달려 있지만, 어떤 재질의 어떤 색상의 옷이 될지는, 온전히 그 사람들에 달려 있다. 우리는 우리의 생각과 의미대로 지금의 내 모습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나의 취사선택의 결과이지 나의 전부는 아니다. 마찰과 부대낌이 심할수록 옷은 헤지고 심하면 구멍이 나기까지 한다. 옷은 나의 감추고 싶은 것을 가려주고, 추위와 거센 바람으로부터 나를 감싸준다. 걸맞는 옷을 많이 가진 사람이야말로 한 인생을..
데미앙 Demiang? 그냥 필명. 헤세의 데미안을 쓰자니 미안해서 끝자를 ‘앙’으로 바꿨다. A pen name. Just changed the tail part of Hesse’s Demian to “ang” since I felt sorry to use it.
선택들 좋아하는 친구들 소프트웨어 라이너 마리아 릴케(1)를 통해 은유를 알게 됐고, 이후 문학, 역사, 철학의 세계로 입문했다. 이과를 선택한 후, 38년 동안 그 뒷감당을 해야했지만, 가보지 않은 길이 더 나을 수도 있다는 추측은 하지 않는다. 현재의 내 모습이 최선의 결과물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나는 실제로 운이 엄청나게 좋은 사람이다. 바라던 것들의 대부분을 가질 수 있었다. 가지지 못한 것들은 대부분 절실하게 원하지 않았던 것들이었을뿐이다. 프로이트(2)를 통해 관념을-사실 이 말은 역설적으로 들릴 수 있다. 왜냐하면 프로이트의 이론은 당시 유럽을 휩쓸던 유물론의 사조에서 나온 성과물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념을 일깨워 준 이유는 프로이트가 인간의 내면, 자아, 초자아, 에고, 이드, 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