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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4) 알베르 카뮈 Albert Camus 내가 가장 존경하는 인물 중 한 분이다. 이 분은 특히 부조리라는 개념에 특화된 사람이다. 우리가 삶 속에서 흔하게 그리고 지속적으로 느끼고 고통받는 그런 부조리에 대한 날카로운 손가락질을 난사한 분이다. 부조리가 무엇인가.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지식이 없어도, 아무 생각없이 사는 이들도 느낄만한 뭔가 말이 안되고 앞뒤가 맞지 않는 상황들을 말한다. 흔히들 뭔가 관료나 정치가 또는 기업인들의 고질적인 부정이나 부패를 일컫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것들은 부조리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 이러한 부조리는 너무나도 광범위하고 친숙하고 자주 발생한다. 그러한 부조리한 상황들을 때로는 운명이라느니, 어쩔 수 없는 것이라느니 하면서 그 상황에 빠진 자신의 처지와 부조리한 사회를 합..
(0003) 예수 그리스도 Jesus Christ 금빛 단정한 쌩머리에 눈부신 하얀 피부를 가진 백인 예수에 익숙해 있었다. 정말 그런줄 알았다. 천사들도 심지어 성경 이야기에 등장하는 그 유대인들과 이방인이라는 사람들도 모두다 다 외쿡 사람, 백인들인줄 알았다. 그렇게 알고 설익은 풋과일 시절들을 보냈다. 물론 대가리가 영글어 뇌속에 자질구레한 잡념들과 갖은 욕망과 도전들이 버무려지면서부터는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세상에나 네상에나 미개하고 약소한 유대민족들의 처절한 역사를 알게 되었다. 2001년 초쯤 정말 키작고, 왜소한 짧은 곱슬머리에 까무잡잡한 피부를 가진 매부리코의 매우 평범한 한 남성의 얼굴이, 과학적으로 분석된 예수의 얼굴이라며 영국에서 발표됐었다. 나는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마치 오랫동안 빛 좋은 개..
(0002) 지그문트 프로이트 Sigmund Freud 이 선생님은 내가 일찌감치 성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해주신 분이다. 중 3때 허구헌 날 학교 도서관에 앉아 탐독했던, 연상법에 의한 정신 치료 사례들을 창조해 내신 진정 위대하신 분이다. 정신적 문제의 대부분이 성적인 (Sexual) 문제에서 기인된다고 주장했다. 아무래도 여성에게 극도로 보수적인 행실을 강요했던 영국 빅토리아 시대의 유럽 분위기에서, 여성들의 억눌린 성적 자유 때문에 그런 문제가 발생했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합리적이고 실증역사학적인 추론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 같다. ‘여성’의 문제는 단지 여성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특정 계층의 문제도 그들 만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사회는 유기체이기 때문에 어느 한 부분에 문제가..
(0001) 라이너 마리아 릴케 Rainer Maria Rilke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에 속해 있던 보헤미아 왕국의 프라하에서 출생. 활동은 주로 독일에서 했고 스위스에서 사망했다. 본명이 “르네 카를 빌헬름 요한 요제프 마리아 릴케 (René Karl Wilhelm Johann Josef Maria Rilke).” 김수한무거북이와두루미삼천갑자동방삭워리워리쌔뿌리깡 분위기다. 이름이 이렇게나 길면 지구상에 같은 이름 쓰는 사람은 없겠다. 누나 마리아가 어린 나이에 일찍죽자, 엄마가 딸에 대한 그리움에 아들인데도 ‘마리아’를 릴케의 이름에 쑤셔 넣었다. 14살이나 연상인 러시아 출생 루 살로메라는 작가이자 정신분석학자 한테 홀딱 빠져서 졸졸졸 따라 다녔다. 아무래도 모성애 결핍인듯. 심지어 루 살로메가 무늬만 결혼인 결혼을 했을 때도, ..
탐색 아니! 우연 Exploration Nay! Serendipity 내가 세고 있는 숫자에 관계없이 탐색의 영역을 확대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혼자서 나의 숫자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그리 많지는 않다. 그 탐색이란, 인간들이 주변에 있는 다른 존재들을 감지하고 간간히 감각과 지식을 이용하여 추측과 상상이라는 장난감을 꺼내, 의식의 유희를 즐기는 것이다. 쾌락의 일종이다. 검증할 필요도, 맞을 필요도 없는 그들의 세계이다. 자리에 앉아 있던 어떤 여인은 음악을 듣고 있지 않음에도 연신 다리를 들썩거리고, 힐을 신은 두 발을 춤추듯 흥겹게 휘저었다. 긴 다리와, 힐의 입술 위로 드러난 홀쭉하고 적당히 굴곡진 발등이 자랑스러운듯 했다. 다시 시선이 내 발끝을 향하는 좌표로 고정됐다. 그러나 시선의 흔적이 채 마르기도 전..
임윤찬의 반 클라이번 연주 Yunchan Lim's Performance at Van Cliburn 지금 도대체 몇 번째 이 연주들을 보고 있는지 모르겠다. 나는 원래부터 그리고 지금도 클래식에 조예가 깊고 늘상 즐기는 사람은 아니다. 근데 이 사람의 연주를 접하고 나서는 뭔가 나에게 변화가 생겼다. 즉각적인 감동이 느껴지지 않거나 잘알지 못하던 음악가의 곡들을 들으며 벅찬 감동으로 눈물을 흘리기를 여러 번이다. 나는 안다. 이러한 감동은, 동영상이 주는 시각적으로 고양된 감정과 타인들의 찬사에 적극 참여하는 동조 현상 그리고 그런 나 자신에 대한 자기애가 맞물린 결과라는 것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감정표현과 나 같은 비전문가가 보기에도 완벽해 보이는 연주 실력 그리고 힘과 열정, 오케스트라 단원과 청중들의 반응..
전쟁 War 전쟁은 너무나도 우습게 터진다. ‘우습게’라는 말은 하찮거나 사소한 이유 때문이라는 뜻만은 아니다. 알고 보면 결국 돈때문이라는 것이다. 어쩔 수 없이 터지는 모양새를 갖추고는 있지만 실은 일으키는 집단 또는 국가가 상대 집단으로부터이익이 될만한 것들을 빼앗기 위함이다. 나만의 또는 내 집단만의 이익을 도모하지 말아야 한다. 그 이익을 지키거나 더 많은 부를 빼앗으려다가 발생하는 다툼이 전쟁이다. 이것은 비단 개인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단체나 국가도 마찬가지다. 정당한 노력과 수고가 결여된 이익은 필연적으로 초라한 몰락을 초래한다. 약탈한 부에 길들여진 구성원들의 나태와 타락 때문이다. 기껏해야 50년, 100년인 화려한 시절은 긴 세월 같지만 역사에서 보면 순간일 뿐이다. 상류층의 이익만을 고집해서는 ..
앙드레 보나르 작, [그리스인 이야기]를 읽다가 Reading [Greek Civilization] by Andre Bonnard 지난 주부터 앙드레 보나르가 썼고, 김희균과 양영란이 번역한 [그리스인 이야기]를 읽어오던 중이었다. 총 세 권짜리의 긴 책이다. 1권의 부제목은 [호메로스에서 페리클레스까지]이고, 2권은 [소포클레스에서 소크라테스까지] 그리고 3권은 [에우리피데스에서 알렉산드로스까지]이다. 제목만 놓고보면 그야말로 삐까뻔쩍, 제우스 번개는 저리가라할 정도로 강렬하고 눈부신 이름들이 등장한다. 오늘 지하철을 타고 오며 읽다가 마침내 포기하기까지 2권의 3분의 1쯤 정도까지 읽었다. 성경책 못지 않게 강력한 졸음을 유발하는 책이었다. 1권을 다 읽고 2권을 펼친 내 자신을 대견하게 여길뻔 했다. 몇 번을 던져버리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사라졌..